베토벤_음악의 성인(聖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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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토벤_Ludwig van Beethoven

음악의 성인, 악성(樂聖) 베토벤. 음악에 대한 한없는 열정을 평생의 고뇌로 불태워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며, 인간의 육체가 가진 고난과 고뇌가 마음속 정열과 의지를 꺾을 수 없음을 온몸으로 보여준 이 위대한 작곡가는 인류에게 너무나도 황홀한 음악 유산을 남겨주었다. 베토벤은 1770년 독일 라인강 연안의 본(Bonn)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쾰른 대주교 궁정 악단의 음악 감독이었으며 아버지 또한 궁정 악단의 테너였다. 일찍이 베토벤의 재능을 알아챈 아버지 요한 반 베토벤은 베토벤을 제2의 모차르트로 키우고자 4살 때부터 과중한 음악 교육을 시켰다. 처음 베토벤에게 제대로 된 작곡 공부를 시킨 건 크리스티안 네페(Christian Neefe)였다. 그는 베토벤에게 빈으로 가 모차르트를 만나보도록 권유했다.

▒ 모차르트 앞에서 연주하다

1787년 봄, 빈으로 간 베토벤은 모차르트 앞에서 연주하는데, 그의 즉흥 연주를 들은 모차르트는 베토벤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본으로 돌아가지만, 결국 그해 여름 어머니를 잃고 만다. 18살이 된 베토벤은 가장의 책임을 맡아 가족을 돌보는 중에 그에게 빈으로 길을 열어준 후원자 페르디난드 발트슈타인 백작을 만난다. 발트슈타인은 베토벤이 빈에 가서 하이든과 공부할 수 있도록 선거후를 설득, 1792년 영구 거주지가 된 빈으로 떠난다. 

▒ 청력을 잃은 베토벤

베토벤은 즉흥 연주뿐 아니라 화려한 기교를 지닌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고, 독립적으로 자신의 아파트를 마련할 만큼 돈도 벌 수 있었다. 그러나 30세 무렵에 베토벤은 치명적 위기를 맞는다. 귀가 잘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사실 25살 즈음부터 청력에 이상이 있음을 알았지만 이때엔 이미 치명적인 상태가 되어 의사의 권유에 따라 베토벤은 빈 교외의 하일리겐슈타트로 요양을 떠난다. 절망에 빠져있던 베토벤은 동생들에게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라 불리는 장문의 편지를 쓰는데, 여기엔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고통스러우나, 자신의 삶을 끝까지 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이 편지는 부쳐지지 않았고, 사후 유품에서 나왔다. 베토벤의 유명한 편지로는 "불멸의 연인"에게 부치는 편지 세 통이 있다. (영화 불멸의 연인은 바로 이 편지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것이다) 베토벤은 평생 혼자 살았지만, 그가 사랑하던 여인은 분명히 있었다. 그 연인에게 쓴 세 통의 편지는 절절한 사랑을 담고 있으나 역시 보내지지 않았고, 사후 그의 서랍 속에서 발견되었다. 이 편지엔 수취인이 쓰여 있지 않아 대상이 누구인지는 아직도 불명이다.

▒ 1827년 세상을 떠난 베토벤

베토벤은 아이가 없어서였는지, 조카 카를에게 상당히 집착했다. 1815년 동생이 죽자 소송을 걸어 1820년 조카에 대한 양육권을 가지게 되는데, 조카 카를은 말썽을 일으키며 1826년 자살을 기도해 베토벤을 더욱 괴롭게 했다. 이 때 이미 베토벤은 술로인한 간질환으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으며 폐렴까지 앓고 있었다. 결국 1827년 3월 베토벤은 하늘이 요동치는 가운데 세상을 떠난다. 

▒ 지상에서 천상으로 올려진 소리

하이든이 고전파 양식을 구축하고 모차르트가 끌어올려놓았다면, 베토벤은 거기에서 한단계 더 발전시켜 범위를 넓혔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고전파 다음 시기인 낭만파로의 문을 열어놓아 새로운 물결의 흐름을 트이게 했다. 시대상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던 다른 고전파 작곡가들과는 달리 베토벤은 혁명적 예술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것은 그대로 그의 작품에 묻어났다. 또한 인간에 대한 깊은 고뇌 속에 살았으므로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에는 그 어느 작곡가보다도 강한 인간애가 담겨 있다. 그래서 천상에서 지상에 내려온 소리라 일컬어지는 모차르트의 음악과 달리 베토벤의 음악을 지상에서 천상으로 올려진 소리라 하는 것이다._에클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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